1.
소문

목사님이 여전도회장에게: “아무래도 다른 교회로 옮겨야겠습니다.”

여전도회장: “갑자기 무슨 말씀을?”

목사: “남전도회장이 그러는데 저는 설교도 못하고 무능하답니다.”

여전도회장: “신경 쓰지 마세요. 남전도회장은 자신이 생각해서 말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다른데서 들은 말만 하니까요.”

 

2. 두엄 값

주일 아침 예배 후 어느 신임 목사님이 장로님과 이야기를 했다.

목사: “조그만 채소밭을 가꾸려 하는데 두엄을 얻을 데가 있습니까?”

장로: “제가 농사를 하는데 내일 아침 두엄을 갖고 오겠습니다.” 그 다음날 장로는 두엄을 지고 왔다.

목사: “고맙군요. 얼마를 드려야지요?”

장로: “무슨 말씀을. 어제 설교가 두엄 값은 됩지요.”

 

3. 청빙 설교

젊은 목사님이 어느 교회로 청빙받기 위해 설교를 하러 갔다. 예배가 끝나고 목사님은 그 교회 장로님과 이야기를 했다. “교회 주변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광경은 보기 드물 겁니다.”

장로: “잘 봐 두시지요. 이런 경치를 또 볼 수 없을 테니까요.”

 

4. 바지로 대신

어느 목사님이 지방의 교회로 설교를 하러 갔는데 그 교회에서는 가운을 입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목사: “저는 가운을 입어 본 적이 없습니다.”

장로: “그것은 이곳 전통입니다. 가운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예배 후, 장로: “잘하셨습니다. 가운은 어디에서 구하셨죠?”

목사: “설교단이 너무 통풍이 잘되는군요. 바지를 다시 입었으면 좋겠습니다.”

* . 설교단이 허리 아래가 사면에서 가리어짐. 가운은 소매가 없고 망토같이 팔이 나옴.

 

5. 한 번 더

교회를 수리하는데 필요한 재정을 위해 자발적인 헌금이 필요한 것에 대해 목사님이 광고를 했다. 몇 명이 손을 들었고 어느 정도 액수가 모아졌다. 그런데 어느 부자는 단지 10파운드만 약속했다. 그가 자리에 앉자 지붕에서 낡은 회 조각이 떨어져서 그 사람의 머리에 명중했다. 그는 즉시 다시 일어나서 50파운드로 정정 했다. 그러자 목사님은 이렇게 기도했다. “주님, 저 이를 한 번 더 때려주십시오.”

 

6. 첫 번째 여자

목사님이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첫 번째 남자의 이름은?”

아이들: “아담이요.”

목사님: “맞았다. 그럼 첫 번째 여자의 이름을 네가 말해 볼래?”

아이: “모르겠습니다.”

목사님: “사과를 생각해 봐.”

아이: “스미스 할머니(Granny Smith) 아닌가요?”

* . Granny Smith는 영국의 과일 상표 이름.

 

7. 이상한 면도

독감에 걸린 목사님을 위해 한 교인이 치료 방법을 알려주었다.

교인: “좋은 방법이 있긴 하지만 목사님께서 하시기 에는 좀 어려우실 겁니다.”

목사: “그게 뭡니까?”

교인: “더운 물에 위스키 한 방울을 떨어뜨리십시오.”

목사: “하기 어렵겠군요. 아내가 위스키 병을 발견할 겁니다.”

교인: “걱정 마십시. 면도할 때 쓰시는 컵에 미리 위스키를 따라 놓고 면도하실 때마다 쓰시면 됩니다.”

목사: “한번 해 보죠.”

얼마 후에 그 교인이 사모님과 만나서 물었다: “목사님은 좀 어떠십니까?”

목사 부인: “갑자기 빨리 나으셨어요.”

교인: “말씀을 들으니까 기쁩니다.”

목사 부인: “그런데 그게 아니에요. 너무 빨리 낫더니 기억력에 문제가 생겼나 봅니다. 하루에도 여섯 번을 면도하니까요.”

 

8. 몽유병 교인

설교 중에 어느 교인 한 명이 갑자기 일어나서 걸어 나가는 것을 보고 목사님은 깜짝 놀랐다. 그 다음날 목사님이 그 교인의 집으로 찾아가서 부인을 만나 그가 괜찮으냐고 물었다. “걱정 마세. 그 양반은 종종 자면서 걸어 다닙니다.”

 

9. 머리가 비었을 때

어느 소년이 점심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놀다가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말했다.

소년: “엄마, 배가 아파요.”

엄마: “그건 말이야, 네 속이 비었기 때문이란다.”

며칠 후, 목사님이 심방을 오셨는데 집에 소년 밖에 없었다.

소년: “조금 기다리시면 엄마가 곧 오실 거예.

목사: “아니란다, 얘야. 머리가 아파서 기다릴 수가 없구나.”

소년: “그건요, 속이 비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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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짧은 설교

 

어느 교회를 방문한 목사님이 설교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제 짧은 설교에 대해 양해를 구합니다. 설교를 다 준비했는데 그만 제 개가 서재에 들어와서 설교 원고를 반이나 찢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어느 장로님이 이렇게 부탁을 했다: “목사님, 목사님의 개가 새끼를 낳았을 때 저희 목사님 것으로 한 마리 주시겠습니까?”

 

2. 뇌의 가격

 

어느 공부를 많이 못한 사람이 일확천금을 했는데 뇌를 이식한다는 광고를 보고 문의를 했다.

판매원: “이 일천파운드짜리 뇌는 어느 교수의 것입니다.”

다른 것은 없나요?”

판매원: “이 이천파운드짜리는 과학자의 것이죠.”

또 다른 것은요?”

판매원: “저것은 오천파운드입니다.”

왜 그것만 특별히 비싸죠?”

판매원: “어느 목사의 것인데요, 거의 사용을 하지 않았습니다.”

 

3. 대머리 앵무새

 

굉장히 말썽을 피우는 앵무새 한 마리가 있었다. 화가 난 주인은 그만 그 앵무새의 머리깃털을 모두 뽑아서 대머리로 만들고 말았다. 어느 날 그 집에 목사님이 심방을 왔다. 목사님이 집에 들어와서 모자를 벗자 목사님의 대머리가 드러났다. 그러자 그 앵무새가 하는 말, “어떻게 해서 저희 아줌마를 그렇게 화가 나게 했죠?”

 

4. 잃어버린 염소

 

심하게 귀가 어두운 어느 집사님이 키우던 염소를 잃어버렸다. 그래서 목사님께 예배가 끝나고 잃어버린 염소를 찾을 수 있도록 광고를 할 수 있도록 부탁을 했다. 목사님은 그에게 광고할 때 본인이 일어나서 하라고 말했다. 드디어 목사님은 광고시간에, “마지막으로 광고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다음 주에 새로운 여자 오가니스트가 오시겠습니다. 모두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자 그 집사님은 목사님이 자신의 염소에 대해 언급한 줄로 생각하고 일어나서 말했다: “모두 쉽게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사팔뜨기구요 한 쪽 다리를 저는데다가 허리에는 큰 흉터가 있습니다.”

 

5. 교회에서 치즈를

 

어느 여집사 남편이 계속 교회를 나오지 않자 목사님이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집사: “그 양반은 교회에만 오면 코를 곯아서요.”

목사: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남편이 코를 곯지 않도록 고곤졸라 치즈(냄새가 고약함) 한 조각을 교회에 올 때 준비하십시오. 만약 남편이 졸기 시작하거든 코 밑에 치즈를 갖다 대면 깨어나지 않고는 배겨내지 못할 겁니다.”

그 다음 주일에 집사는 자기 남편을 데리고 왔고, 얼마 안 되어 그는 예배 시간에 졸기 시작했다. 집사는 가방에서 얼른 치즈를 꺼내서 남편의 코 밑에 갖다 댔다. 그러자 그 남편은 벌떡 일어나서 소리를 질렀다. “여보, 당신 발 좀 치우지 못해?”

 

6. 아빠의 수입

 

아이들이 자기들의 아버지를 서로 자랑하고 있었다.

의사의 아들: “우리 아버지는 몇 마디 질문하시면 환자들이 10파운드를 낸다.”

변호사의 아들: “우리 아버지가 책상에 앉아서 책을 찾아보기만 하셔도 사람들은 25파운드를 낸다.”

목사의 아들: “우리 아버지가 30분 설교 하시면 6명의 사람들이 교회 앞으로 헌금을 걷어 온다.”

 

7. 개종

 

젊은 카톨릭교 아가씨가 어느 개신교 청년과 사랑에 빠졌다. 그래서 그 아가씨의 어머니는 그 둘의 결혼을 반대했다. 그러나 청년이 카톨릭으로 개종하면 승낙하겠다고 했다. 아가씨는 자기의 남자 친구가 카톨릭으로 개종하도록 최선을 다했다. 몇 달이 지난 ,

어머니: “얘야, 왜 울고 있니? 얼마 전에는 그 청년이 거의 카톨릭으로 개종할 것 같다고 하지 않았니?”

: “그게 문제예요. 너무 성공하고 말았어요. 그는 사제가 되고 싶대요.”

 

8. 드라이(dry)한 설교

 

목사님이 교인들에게 말했다. “사택에 불이 난 사건을 이미 들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제 설교 원고도 타버리고 말았습니다.” 누군가 대답을 했다 물론 놀라지 않습니다. 원고가 너무 건조했을 테니까요.”

 

9. 헌금

 

어느 아버지와 어머니가 헌금을 위해 각각 10p를 가지고 교회에 갔었다. 예배가 끝나고 점심식사를 하면서 그들은 그날 예배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비판을 했다. 그러자 아들이 한마디, “10p를 가지고 무얼 기대하셨나요? 재즈악단인가요?”

 

10. 노아의 부인

주일학교 선생님이 노아의 방주(Noah’s Ark)에 대해 가르치고 있었다. 어느 여자 아이가 손을 들고 자기는 노아의 부인 이름을 알고 있다고 했다. 성경에는 노아의 부인 이름이 없기 때문에 선생님은 놀라면서 노아의 부인 이름이 무엇인지 말해보라고 했다. 여자 아이는 대답했다. “Joan of Arc.”(조안 오브 아크 즉, 잔 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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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이른 아침, 요란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나가 보았더니 동네 이씨 아저씨(70대)가 나와보라는 겁니다. 저희 밭 옆의 농수로 주변에 낑낑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우리 개가 아니냐고 합니다. 얼른 옷을 추려입고 나가보니 작은 하얀색 강아지가 죽을 듯이 낑낑거리며 고통스러워하고 있었습니다. 태어난지 한 달도 안되어 보였습니다. 주변의 다른 동네분에게 물어봐도 자기네 강아지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들고 집으로 들어와서 자고있는 마누라에게 "여보, 다섯째 생겼어"라고 말했습니다. 네째는 콩이입니다.

P3130988.JPG
난로 불빛에 잘 닿도록 박스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그런데 뭔가 많이 안좋아 보였습니다. 화장실에서 몸에 붙은 도꼬마리 씨앗들을 30개 정도 떼어냈습니다. 배안쪽과 엉덩이, 다리에 집중적으로 붙어있는 것으로 보아 길을 잃어 물가를 헤매다가 도꼬마리의 희생양아닌 강아지가 된 것 같았습니다. 병이 있는지 이상해보였습니다. 갑자기 거품을 품어내고 똥을 찌익 싸고, 뒷다리가 풀려서 잘 걷지도 못했습니다. 몸을 떠는 경련과 발작을 했습니다. 집사람은 강아지의 증상을 축산조합에 전화하고, 유기견 신고를 해야하는지 고민도 했습니다. 강아지의 얼굴을 보니 우리집에 종종 찾아오는 어떤 암컷개와 비슷했습니다. 그 개의 새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엄마개가 새끼를 버렸나? 혼자 집을 나오다 길을 잃어버렸나? 누가 병든 개를 버렸나?
 
증상을 찾아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의외로 비슷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광견병일수도 있지만 개홍역이라는 폐사율 50%의 병일 가능성이 많았습니다. 백신 외에 치료약도 없답니다. 그래서 난로 옆에 뉘어두고 수건으로 덮어주었습니다. 낮이 되어 따뜻한 하우스창고 안에 박스로 집을 만들어주고 옆에 물(동치미 국물+설탕, 링겔수액 대신)과 사료를 놔주었습니다.
 
이틀이 지난 오늘 완전히 자연치료가 되었는지 잘 돌아다닙니다. 먹이도 잘먹습니다. 그리고 콩이 집에 까지 들어가 누워있을 정도로 뻔뻔합니다. 헤더가 아침에 스쿨버스 타러 달려가는데 그 짧은 다리로 쫓아가기도 했습니다. 콩이에게 먹이를 주려고 나갔더니 제 발 아래 착 달라붙습니다. 얘가 뭔가 착각하고 있습니다.
 
P3150991.JPG
석달 된 콩이와 한 달도 안되 보이는 강아지입니다.

그런데 아침에 돌아다니던 하얀 암컷개가 이 녀석(수컷)을 찾아왔습니다. 꼬리까지 흔드는 것을 보아서 분명 그 개의 새끼임이 분명합니다. 아마도 새끼가 잘 돌아다니는 에미를 따라가다가 물가에 떨어지고 충격, 고통과 영양부족 상태에서 발작을 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에미가 그 강아지를 데리고 가려고 시도하는데도 강아지는 깨갱거리며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몇 번을 에미개가 왔다갔다 하다가 멀리 사라졌습니다.
 
P3150993.JPG
바람끼가 있는 에미개가 모성애는 있는지 콩이 집까지 새끼를 찾아왔습니다.

저도 강아지를 두 마리까지 키우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방치하다시피하지만 누군가 동네에 주인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강아지를 들고 콩이랑 에미를 찾아 다녔습니다. 논밭을 헤매다가 집에서 약 200미터 떨어진 마을 사당 주변에 에미가 어슬렁거리고 있기에 에미 주변에 내려주고 콩이와 함께 얼른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한 달도 안 된 작은 강아지조차 자기를 구해주었다는 사실에 에미를 따라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강아지의 입장에서는 자기를 방치하고 나돌아다니는 에미보다는 식주 해결에 도움이 되는 자신의 생명을 위한 본능일 수도 있습니다. 시이튼의 동물기에 나오는 빙고라는 개가 생각납니다. 어렸을 때 잠시 키워준 주인을 평생 잊지 못하는 개의 슬픈 이야기입니다. 동물들의 이런 행동을 보면서 자연과 생명에 대해 새삼 놀라움을 느낍니다.
 
아직까지는 그 강아지가 우리 집으로 따라오지는 않고 있습니다. 제가 그 강아지가 오기를 기다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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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목사가 일본 대지진에 대해 "우상신앙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운운했다고 말들이 많습니다. 그런 단선적인 발언이 문제입니다. 일본의 지진이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이유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재앙을 입지 않은 한국이나 한국 교회의 목사들이 남들보다 잘난 점이 있거나 정의로와서 그 심판을 면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재앙 속에서 침착하고 질서있는 일본국민들을 보면 우리가 특히 한국인으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반성해야 할 점이 많습니다. 아마 한국이었다면 폭동이나 백주의 절강도 행위들로 더 난리였을 것입니다.

얼마전 뉴질랜의 지진지역 이름이 크라이스트처치(그리스도 교회)였다는 사실에는 한국 교회가 주의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누가복음 13장 1~5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그 때 마침 두어 사람이 와서 빌라도가 어떤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그들의 제물에 섞은 일로 예수께 아뢰니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같이 해 받으므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일본의 대지진에 대해 우리는 의롭고 그들은 죄로 인해 심판받은 것이다라고 말하는 자들이 한국의 기독교인 중에 있다면 그들은 바리새인처럼 교만의 극치에 다달은 자들입니다. 그들이 오히려 자신들에게 임할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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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이는 강아지입니다. 아빠가 삽살개, 엄마가 짱오견(사자견)인데 친구가 지난 1월에 분양해주어서 두 달째 키우고 있습니다. 10여년 전에 잡종 삽살개를 키우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개의 이름은 스위티였습니다. 정이 많이 들었는데 영국에 가면서 그 개를 누군가에게 주었는데 식용으로 했다는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콩이가 우리 집에 오기 전부터 이름을 생각해 두었습니다. 덩치가 클 것으로 생각이 되어 킹콩으로 했는데 막상 와보니 암컷입니다. 그래서 퀸콩으로 할까하다 발음이 깔끔하지 못해서 줄여서 콩으로 지었습니다.

처음에 우리 가족과 상봉할 때는 박스에서 고개도 들지 못할 정도로 수줍음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추울까봐 한겨울 동안은 집 안 거실에서 키웠습니다. 이 녀석이 처음 며칠은 겁이 많아서 구석을 찾아 숨으며 낯을 가리다가 좀 익숙해지니까 거실에서 자던 헤더(막내 딸, 같이 부여에 살다가 방학 동안 인천 집에 있었습니다) 이불에까지 올라가 잘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거의 한 달을 인천에서 살다가 며칠 부여에서 지내다가 다시 인천에 올라갔는데 부여 시골집에서 이웃 개들이 짓는 것을 보고 배워왔습니다. 그러더니 인천에 올라와서 왕왕짓는데 3개월도 안된 강아지 소리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덩치가 더 커지고 날씨도 많이 풀어져서 거실에서 현관으로 개집(박스로 만든 임시)을 놓고 목줄로 묶어 놓았습니다. 그러니까 집 안에 들어가고 싶어서(애정결핍증처럼 사람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어하고 놀고 싶어합니다) 낑낑거리고, 주변에서 차가 지나가거나 사람 발자국 소리만 나도 짖어댔습니다. 그래서 온 가족이 스트레스를 받는 중에 위층에 사는 사람이 항의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지금은 제가 콩이를 데리고 부여에 내려왔습니다.

인천집에서 목줄 없이 키울 때, 지금도 그렇지만 얼마나 먹이를 잘 먹는지 사료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먹는 종류는 다 잘먹었습니다. 한 번은 사과를 잘라서 준 적이 있습니다. 사과는 좋아하는 종류는 아닌지 조금 먹고 한 조각을 모이통에 남겨 두었습니다. 그때 제가 거실 바닥에 눈을 감고 누웠는데 제 입에 이상한 느낌이 느껴졌습니다. 이 녀석이 자기가 먹다 남긴 사과를 물어다가 제 입에 대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제가 또 거실에 누웠는데 이번에는 콩이가 신문지(콩이가 똥오줌을 가리라고 바닥에 신문지를 여러장 펼쳐 두었습니다)를 물어다가 제 얼굴에 덮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이 두 사건에 저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작은 짐승도 정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은 시골에서 재미있게 삽니다. 마음대로 짖어도 뭐라할 사람도 없고 집지키는 개 역할을 잘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큰 개집도 있습니다. 하루에 몇 시간은 목줄을 풀어 자유롭게 장난치며 놀게 해줍니다. 제가 일하거나 마당에 나갈 때는 만져달라고 달려서 부딪쳐옵니다. 자주 현관의 신발을 물고 흔들어서 야단도 치지만 잘 알아듣지는 못합니다. 테니스공을 던지면 달려가 물기는 해도 갖고 돌아오는 법을 아직 모르지만 점점 똘똘해지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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