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 콩이가 우리 집에 입양되었습니다.
콩이는 1.5개월 된 암컷 강아지입니다. 아빠가 삽살개, 엄마가 사자견(짱오견, 티베티안 마스티프)입니다. 엄마를 많이 닮았습니다. 부여에서는 마당에서 키우려고 하는데 요즘 너무 추워서 실내에서 키우다가 점차 마당으로 내보낼 생각입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헤더가 자는데 이 녀석이 옆에서 머리를 맞대고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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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설날 아침에 전북 무주의 산속 집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두 달이 약간 넘었습니다. 체중도 5kg정도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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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다음 날 해운대에서 찍었습니다. 관광객들한테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무주는 눈 나라인데 부산은 완전히 봄날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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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는 좀 늦었지만 메주 만들기를 했습니다.

같은 노란콩에도 종류가 있다는 것을 이제 알게되었습니다. 크기가 크고 보기가 좋은 애들은 유월콩이랍니다. 두부 만들기에 좋다는군요. 하지만 약간 작은 메주콩은 서리가 내릴 때 추수하는데 크기가 좀 작습니다. 처음에는 모르고 유월콩과 비교해서 우리가 농사지은 콩이 실패작인줄 알았더니 그게 아닙니다. 크기는 작아도 그것이 찰져서 메주를 만들 때 성형을 잘 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두 가지 콩이 섞여 있습니다. 물에 담가서 미리 불려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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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이상을 농사일을 하셨던 큰 처형이 직접 시범을 보이며 마누라에게 전수를 했습니다. 물론 전통방법이지만 약간의 현대적인 업그레이를 했습니다(메주 띄울 때 황토온돌방이 없는 관계로 전기담요를 사용하고 절구로 콩을 찧지 않고 기계로 한다든가...) 하지만 화학물질이나 방부제 색소를 첨가하지 않은 자연주의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장작으로 불 때서 몇 시간을 콩을 삶는 일입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 육체적으로 힘이 많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갑자기 날이 추워져서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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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 만들 때 제일 힘든 것이 절구나 맷돌로 삶은 메주콩을 찧는 일입니다. 옛날에 저도 집에서 그렇게 했던 기억이 나는데 제 기억에 손바닥이 물집 잡히고 어깨가 빠집니다. 기계를 중고가게에서 거의 반값에 샀습니다. 휠이 도는 부분이 위험해서 제가 박스골판지를 잘라서 싸주었습니다. 기계로 갈아버리니 콩 가는 일은 순식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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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콩을 갈아서 적당한 크기로 성형을 합니다. 어떤 기계는 성형까지 하는 기계도 있는데 소규모로 하는데 그것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모양은 지방마다 다르더군요. 대개 직육면체가 많은데 어떤 곳은 정육면체 혹은 둥그런 형태도 있습니다. 며칠 짚 위에서 발효를 시키면서 적당히 건조가 되면 햇볕과 바람을 잘 타는 곳에 지푸라기로 매어 매달아두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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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를 다 형성하고 다음 날 고추장을 만들었습니다. 금년이 처음이기 때문에 만들어 놓은 메주가 없어서 (고추장에 메주가루를 갈아 넣기에) 메주가루를 사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이웃에서 얻어 온 찹쌀 싸래기(정미소에서 쌀을 찧을 때 나오는 불량된 것. 가루가 되어 상품이 안되고 먹을 수는 있습니다)를 삶아서 고추가루와 섞었습니다. 재료들의 비율은 처형의 손짐작입니다. 몇 시간을 재료들을 섞기 위해 큰 주걱으로 젓는 일이 힘이 듭니다. 진득한 풀덩어리를 노젓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적당한 농도로 만든 다음 항아리에 넣어 익힙니다. 옛날에는 고추장 단지에 하얀 곰팡이가 끼는데 그때는 소금을 뿌렸습니다. 요즘에는 유리뚜껑이 나와서 곰팡이가 안낀다는데 해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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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해 고추장 만들 메주덩어리를 만듭니다. 온도계로 적당한 온도를 맞춥니다. 적당한 발효온도는 40~50도입니다. 60도를 넘으면 발효가 안됩니다. 그렇게 이틀을 발효시킨 후에 손으로 꼬집듯 올려서 실처럼 주욱 늘어지면 제대로 발효가 된 것입니다. 이것을 말려서 다음해 메주가루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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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을 위해 이것저것 만들어서 먹는다는 일이 하나하나 쉬운 일이 없습니다. 현대에는 공장에서 만든 것을 마트에서 돈주고 사면 간단하게 되지만, 노동과 시간을 들여 느리고 불편하게 사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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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 Tolstoy의 부활(Resurecction) 영문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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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Joseph Jenkins가 지은 똥 살리기 땅 살리기(The Humanure Handbook, 녹색평론사, 이재성 역, 1999)라는 책을 본 적이 있습니다. 사람의 인분을 변기에서 없애는 것은 낭비이고 환경오염이지만, 그것을 모아다가 퇴비로 쓰면 환경과 건강을 다 지킬 수 있다는 논지입니다. 그 책에 인분퇴비화변기 만드는 작업도가 있는데 그것을 응용해서 직접 만들었습니다. 상판이 망가진 의자와 변기 뚜껑(마트에서 파는데 저는 이것도 누군가에게서 얻었습니다), 그리고 원형구멍을 뚫을 수 있는 전기톱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변기를 보급하는 어떤 단체(기독교 이단에 뿌리를 둔 어느 귀농 단체)가 있습니다.

이런 변기를 도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데 톱밥이나 쌀겨(왕겨)를 공급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장 문제는 이것을 사용하려는 의지가 중요합니다. 정말 어렵습니다.

그리고 냄새는 거의 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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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애지중지 키운 배순이(배추)들이 도시로 시집갑니다.
여름 장마 때문에 배추를 늦게 심어서 아직 속이 덜 여물었지만, 쌈용으로는 그만입니다. 배추쌈이 그렇게 맛이 있는줄 몰랐습니다. 파란잎은 고소한 향이 있고 하얀 줄기는 달콤합니다. 작은 잎보다 적당히 큰 잎이 맛이 있습니다. 충분히 성장한 잎일수록 영양이 있기 때문이겠죠. 벌레도 작은 잎보다 큰 잎을 잘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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