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사실이냐? (Acts 7:1) 5
5. 스데반의 증거
스데반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이후 초대 교회를 섬기는 대표자들의 한 사람으로서 말씀을 전하다가 유대인들의 종교재판에 서게 된다. 자신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 묻는 제사장의 “이것이 사실이냐?”(행 7:1)의 질문에 그는 사도행전에서 가장 긴 설교(예수에 대한 증거 혹은 간증, 계 1:2,9)를 한다.
성령에 감동된 스데반의 증거에 많은 사람들이 양심에 찔림을 받았지만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권리와 기반을 흔드는 그의 말에 자존심이 극도로 상했으며 분노했다. 그래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 예수를 죽였듯이 스데반을 돌로 치는 즉석 사형에 처한다.
스데반은 자신이 믿는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면서 아브라함, 야곱, 요셉, 모세, 다윗, 솔로몬 등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증거의 장막과 성전 건축을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예수님과 초대 교회 당시의 유대교는 성전 예배를 중심으로 하는 제사장들과 율법주의적인 바리새인들을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그런데 스데반의 설교는 그들을 직접적으로 비난하고 꾸짖는 내용이었다. 스데반은 그들의 제사와 율법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것이며 그래서 예수를 죽인 것이라고 공격한 것이다.
그중 핵심적인 결론은 마지막 부분인 7:51-53이며, 앞의 43절은 스데반의 전체 증거를 한 구절로 줄여서 요약할 수 있는 내용이다.
[51]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아 너희도 너희 조상과 같이 항상 성령을 거스르는도다 [52] 너희 조상들이 선지자들 중의 누구를 박해하지 아니하였느냐 의인이 오시리라 예고한 자들을 그들이 죽였고 이제 너희는 그 의인을 잡아 준 자요 살인한 자가 되나니 [53] 너희는 천사가 전한 율법을 받고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하니라
몰록의 장막과 신 레판의 별을 받들었음이여 이것은 너희가 절하고자 하여 만든 형상이로다 내가 너희를 바벨론 밖으로 옮기리라 함과 같으니라 (행 7:43)
43절은 70인역(헬라어 구약번역판)의 아모스 5:26을 스데반이 인용한 것이다. ‘몰록의 장막과 레판의 별을 받들었다’는 표현은 구약시대 이스라엘 민족이 섬겼던 장막(성막) 중심의 예배 제도가 우상을 섬긴 거짓 제사라는 폭탄선언이다. 예수의 부활을 증거하는 것이 이단이 아니라 그 사실을 부정하는 유대인들이 우상 숭배자들이라는 의미이다.
오래전 스코틀랜드의 어느 감독이 신임 목사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대가 교회에 오래 있고 싶다면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죄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말해도 좋네. 다만 거기까지만 하게. 결코 우리의 죄를 들추어서는 안 되네.” 그러나 스데반은 자신들의 조상들의 죄 뿐만 아니라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비양심적이고 비성경적인 유대인들의 죄를 과감히 들추어냈다.
오늘날의 한국 교회의 예배와 목회방법이 스데반이 말한 우상 숭배와 다른 것이 있을까? 인간을 위한, 인간의 욕망을 위한 교회라면 더 이상 성경적인 교회가 아니다. 스데반을 통해 유대교의 범죄를 지적하는 하나님의 말씀은 동시에 오늘날의 한국 교회의 잘못된 모습 즉 우상 숭배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교회들을 지적하고 있다.
목사만이 우상 숭배의 죄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그 교회를 선택한 신자들도 책임이 있다. 교인들이 수동적인 입장이라 무조건적으로 모두 피해자는 아니다. 신자가 자신의 교회를 선택하는 것은 그 교회 지도자들(목회자와 교회운영의 참여자들)의 행동과 그 결과에 자신의 운명을 맡기는 것과 같다. 그들은 진리와 신앙이 아니라 ‘심리적인 위안을 받기 위해서’ 혹은 ‘나도 그들과 같은 고급 종교문화를 누리는 사람’이라고 과시하기 위해 그 교회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알곡과 가라지는 반드시 나누어진다.
만일 자신의 출석 교회가 성경적으로 비정상적인 모습이 파악이 되면, 신자는 개혁의 의지를 보이거나 현실적으로 개혁할 수 없으면 다른 교회를 선택해야 한다. 올바른 교회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세상이지만 그래도 기도하며 최선을 다 한다면 하나님이 구하는 자에게 문을 열어주실 것이다. 그때가 그에게는 예수의 제자로서 살겠다는 자에게 반드시 찾아오는 ‘십자가의 고난’이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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