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악마와 천사를 본 경험을 적어보겠습니다.
 
1. 악마를 보았다
 
30년전 폐결핵으로 고생할 때입니다. 원래 결핵이 사람의 에너지를 잡아먹는 질병입니다. 고통보다도 만사에 기운이 빠지게 합니다. 밤에 잠이 들면 비몽사몽간에 헛것이 보일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밤, 잠을 자는데 가위에 눌려서 제 몸에서 영혼이 떠오르는 경험을 했습니다. 놀라서 아무리 소리질러도 소리도 나지 않고 다시 영혼이 몸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았습니다. 약 30센티쯤 누워있는 상태에서 붕 떠올랐는데 마치 죽을 것 같았습니다. 
 
런데 머리맡 가까이에 어린이 체구 정도의 새까만 두 악령이 앉아서 서로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데려갈까 말까, 데려갈까 말까." 기겁할 내용이었습니다. 내 마음 속으로는 "주여! 예수 이름으로 명하노니 물러가라!"를 외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가까스로 영혼이 몸 안으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육체로 깨어나서 정신을 차리고보니, 악령들의 소리와 방안의 시계초침 소리가 어우러져서 영혼 속에 메아리쳤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데려갈까(똑), 말까(딱)."
그렇게 죽을뻔 하다가 살아난 경험이 있었습니다.
 
 
2. 천사를 보았다
 
얼마전(5월 13일) 무주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종탑을 세우다가 종탑이 균형을 잃고 쓰러져서 잡고 있던 저를 덮친 것입니다. 그날은 주일이라 제가 예배설교를 담당하기로 하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예배실 다락방에서 기도하며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본문은 마태복음 18:10이고 제목은 "그들의 천사들"이었습니다. 소자를 업신여기지 않고 다름 사람을 섬기는 자가 큰 자가 되리라는 주제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엎드려 기도하다가 잠깐 졸았던 모양입니다. 제 오른쪽으로 어떤 두 사람의 형체가 휙하고 날아 내려왔습니다. 저는 엎드려 있었고 눈으로 본 상태가 아니라 정확히는 모양을 알 수 없었지만 색체는 옅은 갈색의 옷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제게 좋은 호감을 발산했습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정신을 차리니 그 존재들은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펴놓고 설교내용을 쓰기 시작했는데 누군가 도와 달라고 소리쳤습니다. 밖에서는 선배가 그 전날 세워놓은 종탑을 다시 손보고 있었고, 그 탑은 이미 약간 균형을 잃고 있었습니다. 쓰러지지 말라고 누군가 붙잡아 주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나무탑을 잡았고, 선배가 망치로 치자 다시 균형을 잃고 탑이 쓰러지게 된 것입니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살아난 것이 기적입니다. 그 사고로 갈비뼈 2개가 부러지고, 목디스크 증상이 발생해서 왼쪽 어깨와 팔, 손가락까지 이어지는 신경에 손상을 입었고, 가슴과 척추에 충격을 입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 정도 무게에 눌렸다면 아마 가슴뼈가 함몰되거나 머리가 깨져야 정상일 것입니다. 다만 흉강에 공기가 차는 기흉이 있어서 폐안에 튜브를 박고 공기를 빼는 치료를 받았습니다. 허리에 구멍을 뚫었는데 예수님처럼 물과 피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약 10일간의 입원치료를 받고 현재 3주차에 병원 치료는 마치고 저절로 뼈가 붙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입원 중에 너무 힘들어서 순간적으로 잠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3번 정도 천사가 나타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천사가 제 가슴을 얼싸안아 주었습니다. 때로는 오른팔을 잡아주었습니다. 그때는 하얀색이었습니다.
 
그 사고가 날 것을 알고 천사가 돕고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그런 환상을 보여주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아예 그런 사고가 처음부터 없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요? 만약 그랬다면 고통은 없었겠지만 감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성경에 의하면 예수를 믿는 자마다 천사가 그 옆에 있습니다. 아무리 별볼일 없는 사람이라도 그들의 천사는 하나님 앞에 서는 이들입니다. 
 
하지만 눈에 늘 보이는 천사가 있죠. 나의 가족입니다. 아내이고 남편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입니다. 내가 고통 받을 때에도 그들의 사랑이 있기에 이겨낼 수 있습니다. 
 
때로는 가족들이 악마처럼 보일 때도 있지요. 하지만 그럴지라도 그들은 나의 유익을 위해 하나님이 내게 붙여주신 사랑의 가시입니다.

'Under Your Fe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7년의 그림 변화  (0) 2012.12.02
무주 Shelter for Spirituality  (0) 2012.06.22
지옥의 목소리  (0) 2012.05.26
Danny Boy  (0) 2012.04.28
WHEN IT'S LAMPLIGHTING TIME IN THE VALLEY  (0) 2012.04.2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