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대한 편견


이메 김재천(1950~)

 

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 라는 질문은

참으로 어리석습니다. 그냥 시를 시로 접하는 것이 차라리

더 나은 것입니다.

혹 시를 감상적인 여린 글 또는 아름다운 언어의 결정체쯤으로

치우쳐 여기고 있다면 그 또한 어리석습니다.

시는 시인의 아픈 고백입니다.

아파야 시인입니다.

그 아픔을 다 털어놓을 줄 모른다면 시 다운 시를

단 한 줄도 쓰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우리가 시를 읽을 때 귀를 바짝 대고 있어야 합니다.

화자가 언제 어느 부분에서 어떤 고백을 해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고백은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고백은 사랑하지 않으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늘 용감하게 당신을 사랑하는 자이며

그만큼 당신에게 바보처럼 열려있는 자입니다.

마음의 어느 켜를 굳게 닫은 시인이 있다면 그 사람은 결코

진정한 시인이 아닙니다.

그런 것이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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